9월 LG텔레콤과 국민은행이 선보인 스마트칩 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 '뱅크온'이 3개월만에 23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등 폭발적 호응을 얻으면서 휴대폰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면 직접 은행에 가지 않아도 사무실이나 이동 중 손쉽게 조회/이체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다. 휴대폰 버튼만 누르면 사용할 수 있는 뱅크온이 현재 가장 편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다른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도 이용 방식만 알아 두면 비교적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LG텔레콤 뱅크온 서비스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일일이 메뉴를 찾아가는 종전 방식과 달리 휴대폰의 버튼을 누르면 단번에 접속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전용 단말기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 이용자의 계좌 정보가 스마트칩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에 비해 조회나 이체 등을 더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현금카드가 없어도 현금입출금기를 이용할 수 있고, 중도금과 지로 조회·납부도 할 수 있어 매월 말일에 은행에 가서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
스마트칩 기반이라 보안도 철저한 편이다.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과 같이 계좌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해야 함은 물론, 혹시 휴대폰을 분실했을 경우 즉시 신고하면 칩을 무력화해 다른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
저렴한 수수료도 장점. 내년 5월까지 계좌이체 수수료와 뱅킹 관련 데이터 이용요금을 전액 무료로 제공한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을 때는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되며 데이터 이용요금도 무료다. 당장은 국민은행 서비스만 제공하지만, 내년 3월부터는 제일은행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뱅킹, 네모 서비스
SK텔레콤의 'ⓜ뱅킹' 서비스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방식은 아니지만 프로그램을 한번만 다운로드하면 메뉴를 일일이 찾아갈 필요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농협, 기업, 신한, 부산, 대구, 수협, 광주, 전북은행 등 6개 은행의 계좌조회, 이체, 신용카드 결제금액 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 '네이트'를 통해 '증권복권은행머니→은행/환율정보→뱅킹'에 접속한 후 다운로드하면 된다. 정보이용료와 데이터 요금이 부과된다. 메뉴방식의 일반적인 모바일뱅킹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조금 불편하지만 16개 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만의 휴대폰을 이용한 송금·결제 서비스인 '네모'는 송금 수수료가 없어 유용하다. 가상 계좌에 현금을 충전해 뒀다가 필요할 때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나 계좌번호로 송금하면 수수료 없이 이체된다. 휴대폰에 신용카드 기능이 제외된 모네타 칩을 장착한 경우, 레스토랑 등에서 네모로 결제할 수 있다.
KTF의 '케이머스 뱅킹'
KTF도 무선인터넷 '매직엔'과 '멀티팩'을 통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직엔으로는 20여개의 은행에 접속할 수 있고, 멀티팩은 좀더 편리하지만 농협, 기업, 우리, 조흥, 한미, 제일은행 등 6개 은행만 이용할 수 있다.
계좌조회와 이체뿐 아니라 환율조회, 외화 송금, 대출 신청, 세금 납부(농협만 가능) 및 지로 자동 납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신용카드 사용내역 조회 및 현금서비스, 삼성화재, 동부화재의 보험 정보 조회도 할 수 있다. 멀티팩을 이용하면 원하는 금융·재테크 정보를 단문메시지 등을 통해 전송해 주기도 한다. 데이터 요금만 적용되며, 별도의 정보이용료는 없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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