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의 고속도로 상에서 한국인들이 탄 차량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총격을 받아 2명이 죽고 2명이 부상했다고 외교통상부 이광재 아중동국장이 밝혔다.이 국장은 "티크리트에 관계자를 급파해 한국인들이 공격 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피격 위치는 하루 전날 일본인 외교관 2명이 피격 사망한 곳과 인접한 고속도로 상"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A2·3·9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일 새벽 피살 사실이 확인되자 즉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사건상황을 보고했다. 이어 이종석(李鍾奭) 사무차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NSC는 이날 중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방안과 사건경위를 중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들은 송배전탑 설치 전문 전기공사 업체 오무전기(대표 서해찬·서울 구로구 구로동) 직원들이다. 사망자 2명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부상자는 이상원씨와 임대식씨로 알려졌다. 임씨는 소생 가능성이 있으나 이씨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등은 피격 현장 인근 발라드 소재 미군 야전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은 "손세주 이라크 대사관 대사대리가 알려온 바에 따르면 사상자들은 미국 회사 '델타'의 하청을 받아 티크리트 인근에서 송전탑 공사를 해오고 있었다"면서 "이들은 바그다드 모 호텔에 묵고 있었으며 이날 티크리트로 가던 중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의 로버트 카기 대변인은 이라크 북부에서 차량에 대한 공격으로 3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들이 포함됐는지는 확인을 거부했다. 그는 "11월30일 오후 사마라 서부 제4보병사단 작전지역을 여행하던 차량이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졌다"면서 "이 사건에 연합군 병력이 포함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일본 외교관 2명과 스페인 정보장교 7명이 29일 오후(현지 시각)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라크전 발발 이후 이라크에서 일본인이 피살된 것은 처음이다.
이라크 파병 시 도쿄(東京) 심장부를 공격하겠다는 알-카에다의 경고에 이어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에서는 파병 반대여론이 거세지고 있으며 연말 연초로 예정됐던 자위대 파병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오후 5시께 이라크 티크리트 근처에서 일본 대사관 차량이 저항세력의 습격을 받아 일본 외교관 2명이 사망하고 레바논인 운전사가 중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라크 임시행정기구(CPA)에서 일하고 있는 이 일본 외교관들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개최되는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거의 비슷한 시각 스페인 정보장교 8명이 바그다드 남쪽 마흐무디야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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