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자가 40만 명 가까이 되고,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버티면 도둑)라는 말이 일상화해서일까. 아침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활용법을 소개하는 신간들이 부쩍 늘었다. '성공을 위한 모닝 테크'(가재산 지음, 럭스미디어), '아침형 인간 성공기'(사이쇼 히로시 지음, 21세기북스),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하라'(다카이 노부오 지음, 명진출판),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사이쇼 히로시, 한스 미디어) 등이다.모두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뻔한 내용이지만 재미난 구절들이 있다. 대기업 고위간부 출신인 가재산씨는 '성공을 위한 모닝 테크'에서 아침시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아돌프 히틀러의 파멸과 빌 게이츠의 성공을 들었다. 1939년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히틀러가 수면제를 먹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빌 게이츠가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천재성 외에도 새벽 3시에 일과를 시작할 만큼 부지런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공병호씨가 편역한 '아침형 인간 성공기'에서는 일본에서 아침형 인간으로 성공한 구체적 사례를 소개하고 자기계발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대인 아침을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들은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20년 이상 새벽 3시에 일어난다는 공씨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성공의 첫발이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워밍업―스타트―체질화 단계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불완전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엄숙한 의례로 만들어서, 기록하고 점검하며 게임을 하듯 즐기라고 권유했다.
10여년 전 일본에서 불황이 시작될 때 등장한 '아침형 인간' 개념은 많은 사람들의 자기혁신 계기가 됐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불황이 심각할수록 '아침 성공기'는 빛을 발한다. '아침의 한 시간은 저녁의 세 시간의 효과가 있다' '아침을 지배하는 사람이 하루를 지배하고, 하루를 지배하는 사람이 인생을 지배한다'는데 '올빼미형 인간'들의 생각은 어떨지.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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