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은 아우들이 깬다.'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20세 이하)이 드디어 출격한다. 세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대표팀은 30일 새벽 1시30분(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강호 독일과의 F조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공격의 최선봉은 투 톱인 정조국(안양)과 김동현(오이타)이 맡았다. 185㎝가 넘는 장신에다 강력한 슈팅을 날리는 이들은 독일전에서 반드시 승리, 지난해 한일월드컵 4강전에서 형님들이 당한 수모를 설욕하는 동시에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재현의 힘찬 시작을 알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현재 둘의 컨디션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지난해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에서 7골을 합작,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던 두 사람은 지난 23일 아부다비에 입성한 이후 연일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정조국은 "첫 경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반드시 골을 뽑아내 4강으로 가는 첫 단추를 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현도 "첫 경기이지만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전력을 다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화답했다. 독일의 슈티리케 감독은 "신장이 좋고 파워가 넘치는 선수들"이라며 이들의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부상을 털고 일어선 최성국(울산)도 후반 '조커'로 투입될 경우에 대비, 승리의 주역이 되겠다고 벼르고 있고, 최근 6경기 무실점 행진을 해온 골키퍼 김영광(전남)도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철통수비로 상대의 화력을 무력화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독일의 투톱 킬러 세바스찬 크나이슬(첼시)과 알렉산더 루드비히(헤르타 베를린)도 위협적인 존재다. 특히 지난해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 준우승팀 독일의 공격을 이끄는 크나이슬은 지능적인 움직임과 골감각이 탁월하다. 한국 수비가 어떻게 그를 차단하느냐에 따라 승패의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한편 유럽의 다크호스 슬로바키아가 28일 새벽 이번 대회 개막전으로 열린 UAE와의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득점쇼를 펼치며 4―1로 대승, 16강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조직력으로 정면돌파/ 한국 박성화 감독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큰 대회에서 첫 경기는 전체 판도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독일은 강한 팀이지만 반드시 꺾고 4강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출발할 것이다. 물론 두텁게 수비벽을 쌓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 조별 리그를 통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기술적으로 우리 팀이 처지는 측면이 있더라도 조직력의 강도를 높여 정면으로 돌파하겠다.
주전 7명빠져 아쉬워/ 독일 울리 슈티리케 감독
한국은 강한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알고 있다. 특히 최전방의 장신 투 톱(정조국 김동현)과 키가 작고 빠른 공격수(최성국)가 돋보이는 것 같다. 힘겨운 상대가 될 것 같다.
우리 팀은 주전멤버 7명이 소속 리그 사정 등으로 이번에 합류하지 못했고, 새로 선발한 4명은 거의 호흡을 맞춰보지 못한데다 경험도 부족하다. 그렇지만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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