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플래시 메모리의 품귀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저장되는 특성 때문에 디지털카메라, MP3 플레이어, USB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NAND)형 플래시 메모리의 국내 공급률이 디지털카메라 등의 수요 폭증으로 최근 4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로부터 메모리를 공급 받아 국내에 유통시키는 위디츠 관계자는 "기존 거래업체 요구량의 절반 정도 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고, 신규로 물량을 달라고 하는 업체도 20개가 넘지만 제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낸드형 플래시가 이처럼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디지털카메라 생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최근 연말을 맞아 정보기술(IT) 제품의 선물용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품귀현상이 심해지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의 주력 제품인 512메가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개당 가격이 올 2분기 10달러에서 3분기에는 12달러, 4분기에는 13달러 대로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낸드형 플래시의 호조로 플래시 메모리 매출이 올 4분기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낸드형 플래시 공급업체가 삼성전자, 도시바 등으로 제한돼 있어 품귀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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