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당신은 이라크에서 이길 수 없다."(후세인)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사진)이 27일자 이 신문 칼럼에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가상 편지를 통해 부시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했다. 다음은 편지 요약.
"친애하는 부시. 비록 내가 지하에 숨어 지내지만 이제 우리가 대화를 나눌 시간이 됐다.
이라크전은 '모든 싸움의 어머니'다. 의도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당신은 거대한 문명의 전쟁, 다시 말해 이슬람 내부의 전쟁을 촉발했다.
지금쯤 당신도 내가 이 전쟁에 대비해 왔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이라크에 들어온 미군과 싸우기 위해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고 폭발물을 감추고 지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우리는 광신도가 아니라 컴퓨터 업체 IBM처럼 사업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우선 유엔과 적십자를 제거했고 석유파이프라인을 공격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이탈리아나 요르단, 터키 등 이라크에 병력을 보냈거나 보낼 가능성이 있는 나라들을 공격했으며 이제는 당신들과 협력하는 이라크인들을 죽이고 있다.
나는 벙커에 고립돼 있지만 미국이 아랍을 탄압하고 석유를 훔치러 왔다는 견해가 아랍의 거리에 만연해 있는 한 나는 이긴다.
부시, 이 전쟁은 냉전만큼이나 거대하고 그때만큼 총력동원이 필요한 전쟁이다. 그러나 당신들은 오히려 철군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안하지만 이 전쟁에서 그런 방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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