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윤 지음·이형성 교주 현음사 발행·3만원
해방 이후 국내 박사 1호이며 1946년 고려대 초대 총장을 지내다가 한국전쟁 중 납북된 현상윤(사진) 선생이 1949년에 쓴 유교 통사. 근대적 학문방법에 입각한 우리나라 최초의 유교사라 할 수 있다. 우리 유교 사상은 조선시대 유교에 무게중심이 있고 그 핵심은 성리학이며 성리학 사상 발전은 영남학파와 기호학파의 주리·주기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서술의 기본 틀이다.
이런 구도 아래 조선의 유교를 성리학 예학 양명학 경제학(실학) 척사위정학으로 나누고 대표 학자 중심으로 그들의 사상을 개관했다. 여러 인물 중에서 '이론유학의 대표자이고 유학의 종장(宗匠)이며 정주학의 충실한 후계자'라는 이황과 '이통기국(理通氣局)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 등 이전 사람이 아직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발명한' 이이에 역시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인륜도덕을 중시하고 사단칠정론이나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 등 사상 발전을 이룩한 점을 조선 유학의 공(功)으로 꼽으면서도 지나친 계급주의, 상공업 천시에 따른 경제 빈곤 등 부정적 측면을 함께 지적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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