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심미선양을 추모하기 위해 시작돼 지난 26일로 1주년을 맞은 촛불시위가 시위역사상 각종 기록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두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해 시작된 촛불시위는 지금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된 진기록을 세운 데다 이를 계기로 시작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을 위한 서명 운동에도 무려 200만명이 서명했다.
또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현재까지 연인원 500만명이 촛불시위에 참여하면서 촛불시위가 각종 항의 집회 등에 자주와 평화를 상징하는 새 시위양태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전국과 주요 세계 도시 등 100여곳에서 8차례에 걸쳐 동시 촛불시위가 벌어졌다는 것도 전례가 없다. 두 여중생이 숨진 지 1년인 6월13일 추모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 어린 고사리손에서부터 노인들까지 총 20만명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추모대회 등 특정 행사를 위해 20만명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와 함께 여중생 사건 사진 104종 1,500세트, 홍보선전용 비디오 테이프 1,000개, 미국 바로알기 10종 포스터 670세트가 제작돼 배포됐다. 하지만 촛불시위 과정에서 3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입건됐으며 5명에 대해 체포영장, 22명에 대해 소환장이 발부된 상태다.
여중생 범대위 채희병 사무국장은 "이 땅에 자주와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시작된 촛불시위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시위와 집회 문화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한 뒤 "29일 예정된 촛불시위 1주년 기념 집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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