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198㎝·토론토 랩터스)가 적지에서 펄펄 날았다.토론토는 27일(한국시각) 애틀랜타 필립스아레나에서 열린 2003∼04 미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카터가 무려 43점을 폭발시키며 결승득점까지 하는 원맨쇼를 펼쳐 샤리프 압둘라힘이 30점을 넣으며 분전한 애틀랜타 호크스를 99―97로 물리쳤다. 이로써 토론토는 7승7패로 5할승률에 복귀하며 밀워키 벅스와 함께 동부컨퍼런스 중부지구 공동 4위로 한단계 도약했다.
NBA에서 가장 멋진 덩크슛을 구사하기로 유명한 6년차 스타 카터는 이날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올시즌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부상으로 얼룩진 최근 몇해 동안의 불운을 떨치겠다는 각오를 보여준 셈. 애틀랜타는 3쿼터까지 70―62로 앞서며 홈팬들에게 3연승을 선보이려 했지만 토론토의 카터에 4쿼터 16점을 허용하며 역전의 가시권으로 추락했다.
카터는 3점차로 뒤진 경기종료 13.2초전 180도 회전하며 골밑으로 날아들어가는 화려한 레이업슛이 파울로 바스켓굿이 되면서 89―89 동점을 만들어냈고 이어 최후의 반격에 나선 애틀랜타 제이슨 테리(12점)의 슛을 블록슛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에 들어가서도 카터가 보여준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97―97로 팽팽하게 맞서 2차연장 돌입이 점쳐지던 종료 1.1초전. 앨빈 윌리엄스로부터 인바운드 패스를 잡은 카터는 애틀랜타 글로버와 티오 래틀리프의 수비를 피해 공을 던졌고 공은 골망으로 깨끗하게 빨려들어가는 결승골이 됐다.
한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해결사' 앨런 아이버슨은 이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홈경기에서 30점을 쏟아부어 90―86 팀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팀을 옮긴 래리 브라운 전 필라델피아 감독은 친정팀과의 첫 대면에서 패배한 뒤 2만여 과거 홈팬들의 박수 속에서 아이버슨과 포옹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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