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남 사천시 비토섬에서 국내 최대급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고 하는데 1억6,000만년이나 지구를 지켰던 그들은 왜 멸종했을까. 사라진 것은 공룡만이 아니다. 나그네 비둘기, 네브라스카 늑대, 바바리 사자, 암모나이트, 남한늑대, 쇠가마우지, 알락해오라기, 도도새 등. 이제는 이름마저 낯설어진 이들은 한 때 지구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던 동물들이다. 동물이 사라지는 것은 자연의 순리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의 욕심이다.Q채널 ‘21세기 노아의 방주’(토 오전 10시, 밤 10시)는 21세기 들어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를 담고 있다. 인간의 시각이 아닌 동물의 시각으로 멸종의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집중 탐구했다. 고래 고릴라 코끼리 팬더 돌고래 독수리 곰 침팬지 고릴라 등 우리와 친근한 이 동물들이 지금 멸종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들이 위기에 빠지게 된 경로, 그리고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과 대응책을 제시한다.
이번 주에는 호랑이를 살펴본다. 용맹함을 상징하는 수십 종의 호랑이가 혹독한 기후의 시베리아부터 무더운 인도까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부터 터키까지 전 세계의 4분의 1에 달하는 밀림을 지배했던 때가 있었다.
20세기 초만 해도 10만 마리에 달하던 호랑이. 힘의 상징으로 맹위를 떨치던 그들은 이제 인간들의 손에 사냥 당하고 서식지인 숲을 잃으면서 수천마리 정도만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호랑이 뼈와 가죽을 노린 인간의 무분별한 밀렵으로 동물원에서나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호랑이 자신은 원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천연기념물이란 애석한 칭호를 얻게 된 것이다. 다시 한번 한반도의 산천을 누비며 포효하는 호랑이를 보고 싶다.
RTV ‘야생동물 파수꾼’(금ㆍ일 오후 5시)도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을 위협하는 밀렵조직과 암거래조직 등을 파헤치며 야생동물 보호가 왜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막무가내로 희생된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겼을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그 가죽조차 볼 수 없는 때가 올 것이다.
보르네오 섬 다야크족 전설에 의하면, 오랑우탄이 원래는 말을 할 수 있었지만 사람이 들어오면서 사람들에 의해 부림을 당할까봐 침묵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착취당할까 두려워 동물들이 영원히 입을 다물 정도로, 사람들의 탐욕과 이기심은 끝이 없다는 경고가 아니었을까 한다. 하지만 이들 ‘숲 속에 사는 사람’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바로 우리 인간이 영원히 살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출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멸종하지 않는 동물도 있으니, 그건 만화 속 동물이다. 육아TV ‘밀림의 왕자 레오’(금 오후 5시15분, 일 낮 12시). 60년대 인기를 모았던 만화영화다. 바람을 가르고 번개처럼 달리는 백사자 레오는 ‘밀림은 아름다운 동물의 낙원이며 자연은 우리 친구이고 서로 돕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친다. 레오의 말은 바로 멸종되어가는 이 시대 동물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공희정 스카이라이프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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