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강(41) 감독은 성인 애니메이션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 여러 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다.‘덤불 속의 재’(1998년), ‘마리이야기’(2001년, MBC 28일 밤 12시20분) 등 그의 대표작들은 어린이용 만화 영화와 달리 철학적 깊이가 아름다운 영상에 녹아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들은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존재의 대한 고민이라는 메시지와 인간 내면에 가라앉아 있는 순수함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덤불 속의 재’로 99년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의 하나인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마리이야기’로 같은 영화제에서 장편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디지털 기술로 만든 가장 아름답고 독창적인 제품이라는 게 당시 평가였다.
그는 현재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을 보편적 정서로 연결시키는 재주를 발휘해 아홉개의 꼬리가 달렸다는 꼬마 구미호의 모험을 통해 10대 소녀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과정을 다룬 판타지 애니메이션 ‘여우비’를 제작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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