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 중 최악의 실패작은 무엇일까? 답은 LG카드일 것같다.올 들어서만 국내 증시에서 3조원 내외의 '짭짤한' 차익을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이지만, 유독 LG카드에서는 적게는 반토막에서 많게는 7분의 1에 가까울 정도로 평가액이 추락하며 1조원이 넘는 추정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우선 LG카드 등록 이전부터 외국인이 갖고 있던 불변 지분량은 대략 40%, 2,960만주 규모. 그런데 LG카드의 주가는 지난 2월10일 4만65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찍은 후 1·2차 카드사 위기를 겪으며 추락해 최근 가격은 6,000원 정도로 줄었다. 따라서 외국인 보유 LG카드 지분 시가총액은 연중최고점 당시 약 1조2,032억원에서 1,776억원으로 무려 1조265억원이 날아가버린 셈이 된다.
연중 최고가 대신 40% 지분에 대한 평균 매입가를 적용해도 '출혈'의 양은 역시 만만찮다. 증권업계 추정에 따르면 LG카드 등록 전 외국인의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3만3,000원선. 이 가격으로 쳐도 외국인은 당장 매입가 총액 9,768억원에서 무려 7,992억원의 평가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외국인은 1차 카드사 유동성 위기가 발생한 3월초 이래 일종의 투기적 추가 매집에 나서 지난 10월13일에는 51%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이 기간 LG카드주의 주가는 약 1만6,000원선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따라서 투기적 매집분 10%에서도 추가로 약 750억원 가까운 평가손을 냈다.
외국인 중에서도 가장 속이 쓰릴 투자자는 올 들어서만 지분을 최고 11.25%까지 매집하며 이 회사 2대주주로 부상한 캐피탈그룹. 캐피탈그룹은 1차 카드사 위기 이전 LG카드 주가가 약 3만7,000원선일 때 이미 7.42%, 그리고 이후 1만6,000원선일 때 추가로 3.83%를 취득해 지금까지 대부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약 800억원 이상의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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