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4명은 우리나라의 투자 환경을 'D'등급으로 평가했다.세계경영연구원(이사장 전성철)이 26일 외국인 CEO 32명과 내국인 CEO 7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CEO중 43.8%가 한국의 외국인 투자 환경에 'D'등급을 줬다. 34.4%는 'C'등급이라고 답했고 'B'등급도 15.6%에 불과했다. 'A'등급을 준 외국인 CEO는 한명도 없었다. 또 한국 경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심각한 요인으로 외국인 CEO의 46.9%가 노사관계의 불안정성을, 43.8%가 정부 및 기업지배구조의 불투명성을 지적했다. 투자 시 가장 크게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인도 외국인 CEO의 65.6%가 노사갈등을 꼽았다. 두 번째 요인은 경기 불확실성(25%)이었고 북핵위기, 정부의 기업규제정책 등은 각각 3.1%씩 이었다.
반면 국내 CEO들은 투자를 가장 머뭇거리게 만드는 것으로 52%가 경기 불확실성이라고 답했다. 노사갈등이 24%로 그 뒤를 이었고 정부의 기업규제정책(9.3%), 정치갈등(8%), 반(反)기업정서(5.3%), 북핵위기(3.1%) 등도 투자 저해요인으로 지적됐다. 또 한국 경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에 대해선 외국인 CEO와 마찬가지로 국내 CEO의 57.3%도 노사관계의 불안정성을 꼽았다. 이어 30.7%는 정치 불안이라고 답했다.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국내 CEO들은 '유보'(45.3%), '비관적이다'(26.7%), '상당히 비관적이다'(8%)의 순으로 답해 80% 이상이 부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외국인 CEO들은 낙관적(53.1%)으로 보는 견해가 '유보'(25%)나 '비관적이다'(18.8%)는 전망보다 우세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