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없이 학원 전단지에 졸업생 얼굴게재겨울 방학을 한 달여 앞둔 요즘의 신문은 각종 전단지들로 두둑하다. 그 중에서 학원의 전단지는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배달된다. 학원 전단지는 학생들을 많이 오도록 하기 위해 학원 교육방법의 우수함을 홍보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얼굴과 출신학교를 나란히 보여 주면서 그 학원을 다녔던 학생들의 '실적'을 보여준다. 아마 그 학교 후배들도 끌어 들이기 위해서라고 짐작된다.
그런데, 어느 날 인천 부평의 D학원 전단지에서 우리 학교의 학생들의 얼굴과 학교, 이름을 보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당사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학원 전단지에 실리는 것에 대해 동의 했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그러나 본인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만 학원에서 졸업 앨범 사진이 필요하다 하여 사진을 넘겨주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일부 학원에서는 학생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대가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학원 홍보용으로 학생을 이용했다는 데에 상당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학원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서는 본인 뿐만 아니라 해당 학교에서도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식의 홍보가 결국 사교육을 더욱 부채질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kimkwansung
포장마차 세금내고 영업케
며칠 전 노점상 주인과 단속반들이 몸싸움 하는 모습을 보았다. 노점상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단속으로 수거된 포장마차를 과태료 5만∼50만원만 내면 되찾아 올 수 있다고 했다. 말하자면, 단속반은 임시보관소인 셈으로 힘들게 단속해 수거해오면 노점상은 과태료를 지불하고 되찾아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노점은 물론 공공장소를 무단 점유하고 보행자의 보행권과 운전자의 통행권을 방해한다. 또 세금을 내지 않고 주변상가와의 형평성 문제 등이 있어 단속을 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한번쯤은 추운 겨울에 길가에서 따끈한 오뎅 국물과 붕어빵을 사먹고 포장마차에서 닭발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시름을 덜어보기도 했을 것이다. 이젠 너무도 자연스런 일상생활의 일부가 된 '포장마차 문화'다.
형식적인 단속 말고 시간과 장소를 정해 영업을 허락하고 세금을 걷되 하나의 풍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했으면 한다.
/bin83@hanmail.net
엄마들이 공중도덕 모범을
얼마 전 지하철을 타고 가다 경험한 일이다. 보통 7명이 앉게 되어있는 지하철 자리 한 칸 전체를 어린 아이 둘과 엄마로 보이는 여자 둘이 독차지하고 있었다.
지하철 안에는 서서 가는 사람이 꽤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앉는다면 적어도 어른 셋은 더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아이들은 거의 누워 있다시피 했다.
그런데도 아이들의 엄마들은 연신 큰소리로 수다를 떨기만 할 뿐, 아이들에게 바로 앉으라는 말은 커녕 주의조차 기울이지 않았다. 때마침 그자리 앞에 서있던 할아버지 한 분이 일부러 헛기침까지 하면서 눈치를 주었지만 아이 엄마들은 눈치를 채지 못한 채 계속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아직 공중도덕을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아이 엄마가 공중도덕을 무시하는 모습은 좋게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그 아이들이 성장한 뒤 공중도덕은 배울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sbra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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