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해외 이전을 위해 5년 내 국내 공장을 폐쇄 또는 축소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산업의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나타났다.26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해외 제조업 투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41.8%는 5년 내 국내공장을 폐쇄 또는 축소할 계획이며 현지법인의 생산활동을 확대한다는 응답도 79.1%에 달했다.
27개 국가산업단지 내 50인 이상 기업 2,026곳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해외투자 시기로는 1∼3년 이내가 45.9%로 가장 많았으며 해외투자 이유는 인건비 등 비용절감(48.5%) 현지시장 개척(28%) 협력업체 해외이전(10.1%) 인력난(3.5%) 국내 노사문제(0.2%) 등이었다.
해외투자 후 국내생산을 늘렸다는 업체는 36.9%로 축소 내지 중단(21.1%)보다 많았고 63.7%가 원·부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한다고 답했으나 고용확대는 18.8%에 불과했다.
한편 국내 기업의 올 1∼9월 해외 제조업 투자신고는 모두 1,236건(월 137건)이며 이중 대(對) 중국 투자가 959건(월 106건)으로 전체 해외 투자의 77%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 중국 투자는 총 7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69.8%나 증가해 전체 투자(10억3,000만달러) 증가율 13.1%의 5배를 넘겼다. 특히 올들어 처음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가 5억9,600만달러로 대기업(3억7,700만달러)을 압도, 중소 제조업체의 국내 이탈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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