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케이블TV 가입자가 1,100만 가구를 돌파하면서 시청 점유율도 33.9%로 지상파TV 65.3%의 절반을 넘어섰다. 그러나 방송 광고시장 점유율은 지상파TV 90.9%(2조1,945억여원), 케이블TV 9.1%(2,203억여원)로 1995년 케이블TV 출범 당시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이처럼 지상파TV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케이블TV 광고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광고주협회(회장 민병준)와 한국케이블TV협회(회장 유삼렬)가 손을 잡았다. 이들은 27일 오후 2시 전경련회관에서 '케이블TV 방송 및 광고 활성화 방안' 세미나를 열어 지상파에 편중된 방송광고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케이블TV의 매체 특성과 광고 효과를 심층 분석한 자료가 제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광고주협회가 TNS미디어코리아에 의뢰해 케이블TV 가입 가구원 2,000명(15∼65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는 매체로 응답자의 44.5%가 지상파TV, 22.1%가 케이블TV를 들었다. 가장 재미있는 매체는 케이블TV가 32.9%로 1위를 차지한 반면, 지상파TV는 인터넷(28.2%)보다 낮은 23.4%에 그쳤다.
생활정보를 주로 얻는 매체는 인터넷(40.9%)에 이어 지상파(17.7%)와 케이블(14.8%)이 엇비슷했다. 1일 평균 이용시간은 지상파 111분, 케이블 57분이었지만 케이블 이용률이 가장 높은 15∼19세 연령층에서는 지상파 115분, 케이블 71분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특히 광고가 제품 구매로 연결되는 매체는 케이블이 35.8%로, 지상파(18.1%)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TNS는 또 광고 효율성 분석 결과, 광고 도달률을 3.1% 높이는 데 드는 추가 비용이 지상파TV에만 광고를 냈을 때 1억8,000만원인 반면, 지상파와 케이블TV에 동시에 내보낼 경우 7,000만원으로 줄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식 계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상파TV의 과점,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판매 대행 독점에 따른 방송광고 시장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민영 미디어랩 신설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에서 "미디어랩 신설은 방송광고시장 개방에 대비한 경쟁력을 제고에 필요하며, 주먹구구식인 유료방송 광고의 과학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