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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렛잇비" 순수의 감동을 만난다/본래 의도 "무가공 앨범" 33년만에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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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렛잇비" 순수의 감동을 만난다/본래 의도 "무가공 앨범" 33년만에 햇빛

입력
2003.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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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Be'는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이다. 밴드의 리허설 장면을 담아 TV로 방영하고 동시에 사운드 트랙을 선보이기로 한 멤버들은 이를 "포장 없는 무가공 앨범"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당시 프로듀서 조지 마틴에게 "이번에는 당신의 프로듀스, 보이스 더빙, 어떤 편집도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을 정도였다.하지만 새 프로듀서 필 스펙터에 의해 완성된 음악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하프 등이 대거 동원된 웅장한 느낌으로 멤버들의 의도와는 전혀 달랐다. 1970년 5월 비틀즈가 해산된 다음달 나온 'Let It Be'의 뒷이야기다.

그로부터 33년이 지나 다시 발매된 'Let It Be… Naked'는 애초의 의도를 살린다는 취지다. 달라진 점이라면 'Let It Be'와 'Across The Universe'의 오케스트레이션과 코러스를 걷어냈고 'The Long And Winding Road'의 초기 녹음 분을 담은 것. 수록곡도 달라졌다. 원 앨범의 'Dig It'과 'Magic Mae'를 빼고 'Don't Let Me Down'을 넣었다.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이 죽은 지금 남은 멤버들의 장삿속 아니냐는 비틀즈 마니아의 불편한 심기, 혹은 "별로 다른 것도 없네"라는 반응이 있다고 해도 묻혀 있던 음악을 꺼내 듣는다는 즐거움이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Fly On The Wall'이라는 제목으로 제공되는 스튜디오와 리허설 현장의 대화에서라도 즐거움을 느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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