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투증권 매각에 따라 25일 현대그룹 관련주와 일부 증권주 주가가 향후 추가 구조조정 기대감과 맞물려 일제히 출렁거렸다.현대그룹 입장에선 현투증권 매각이 그룹 내 부실기업의 처리를 뜻하기 때문에 계열사 주가의 전반적 상승세로 이어졌다. 전날 종가 대비 3% 이상 높은 가격에서 출발한 현대상선, 현대건설은 장중 내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끝에 각각 6.90%, 3.78% 올랐다.
또 현투증권이 최대주주로 각각 34.98%, 31.63%(9월말 기준)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오토넷과 현대정보기술도 향후 추가 매각일정 가시화 기대감이 고조되며 각각 10.69%와 상한가를 치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현대정보기술은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 재협상 소식으로 19일부터 3일간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전날 일시 숨고르기를 한 뒤 이날 상한가 행진을 재개했다.
반면 현투증권 대주주인 현대증권은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악재'의 청산에도 불구하고 오전중 상승세를 유지하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하며 결국 3.23% 빠지는 약세로 마감했다. 금감위가 현대증권을 현재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지분율 16.6%)을 제치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의 3자 배정 증자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내·외 투자자에게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금감위의 3자 배정 유상증자안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며 "아직 매각구도가 확정된 상황이 아닌데다 현대측이 대주주의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한투·대투증권과 대우증권을 동시에 매각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데 힘입어 대우증권이 3.45% 오르는 등 대부분의 증권주도 상승세를 탔다. 메리츠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향후 한투·대투증권, 대우증권 등 대형사의 매각이 가시화할 경우 증권주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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