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삼성, LG카드 등 전업 카드사들이 주도해 왔던 국내 카드업계가 은행계 카드사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 사태로 재벌계를 비롯한 전업 카드사들의 '고비용 영업구조' 폐해가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는 저렴한 조달금리를 앞세운 은행계 카드사 위주로 카드업계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업 카드사들은 신용카드업계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2000년부터 무이자할부, 할인이벤트, 길거리 모집 등의 무차별 마케팅으로 덩치를 키우며 업계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한데다 자금조달 금리가 은행계보다 5∼6% 정도 비싸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이에 비해 은행계 카드사는 저렴한 조달금리를 바탕으로 안정된 영업을 할 수 있고 은행을 통해 회원의 자산과 금융거래 변동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국민카드가 9월 국민은행에 흡수 합병됐고, 외환카드도 내년 3월께 외환은행에 합병될 예정이어서 향후 수신기능 없이 독자적으로 영업을 하는 전업 카드사는 삼성, LG, 현대, 롯데카드 등 4곳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들이 카드업계 주도권을 쥐게 되면 수수료 인하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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