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에 2조원을 지원한 8개 채권은행들이 지원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유동성 위기를 겪은 LG카드에 대한 여신을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에 따라 '고정 이하'로 분류할 경우 각 은행별로 최대 40% 정도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25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LG카드가 최근 유동성위기를 겪음에 따라 자산건전성 분류기준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금융감독원과 협의 중이다. 현재 8개 은행 중 국민은행은 LG카드 여신을 '요주의'(적립비율 2∼19%), 나머지 7개 은행은 '정상'(적립비율 0.5%)으로 분류해왔다.
금융계에서는 채권단의 정상화 지원조치를 받은 LG카드가 사실상의 '워크아웃' 체제에 들어간 것인 만큼 과거 워크아웃 기업에 적용하던 대로 LG카드 여신을 '고정 이하'로 분류해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고정 이하로 분류되면 각 은행들은 LG카드 대출금의 20∼49%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그러나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LG카드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유동성 위기가 해결된 만큼 고정 이하 여신으로 분류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금감원과 협의 중이지만 이번 협조융자에 대해서는 '정상'과 '고정이하'의 중간 단계인 '요주의'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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