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균환 총무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부안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사실이 25일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 고창·부안이 지역구인 정 총무는 역시 부안 출신인 강씨가 "찬성 주민이 공포 분위기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다"고 하자 "대통령에게도 그렇게 보고했느냐"고 따졌다는 것이다.정 총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강씨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고 "객지에 나가 있는 부안 출신 대통령 최측근"이라고 하면서 "며칠 전에 만났는데 '부안에는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공포 분위기 때문에 말을 못한다'고 해서 '민의를 오도하지 말고 직시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달 초순께 강씨의 초청으로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무는 또 "주민의 90% 이상이 반대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함부로 해선 안된다"며 "대통령 측근이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대통령한테도 왜곡 보고해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오판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는 것이다. 정 총무가 이처럼 말하자 강씨는 "나도 막상 대통령을 만나면 야당보다 더 강하게 얘기하니까 염려말라"고 했다고 정 총무가 전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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