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국가대표 부동의 세터로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떨친 '컴퓨터 세터' 김호철(48·사진) 감독이 남자실업배구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현대캐피탈 배구단은 최근 사임한 송만덕 감독의 후임으로 김호철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감독을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 계약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구단은 김 감독에 국내 최고대우를 해줄 방침이다.
75년부터 국가대표를 지낸 김 감독은 81년 이탈리아 프로무대에 진출한 뒤 소속팀 파르마를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MVP와 최우수외국인선수로 뽑혔고 95년부터 파르마와 트레비스, 시슬리 등 이탈리아 명문팀 감독을 맡아 리그 우승을 일궈내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당초 이탈리아 청소년대표팀 감독직을 제의받기도 했지만 침체에 빠진 국내 배구계에 기술배구를 전수하고 분위기를 쇄신해달라는 현대측의 끈질긴 제의를 받고 22일 귀국했다. 김 감독은 24일 용인 현대체육관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곧바로 훈련에 들어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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