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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교육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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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교육의 힘

입력
200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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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부터 2000년까지 남·북한의 문학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통일문학전집' CD롬이 발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태 전 국회에서까지 어떤 작가를 제외시켜야 한다, 말아야 한다 하고 말도 많았던 그 문학 전집이다. 동생과 그 때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 얘들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절대 다수는 예나 지금이나 나라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뭐 그런 내용이었다. 옆에 있던 초등학교 3학년짜리 조카가 물었다."아빠. 어른들도 통일 숙제해?"

"통일 숙제라니?"

"통일 글짓기 숙제. 우리도 통일 때마다 하거든."

"통일 때마다? 그게 언젠데?"

"언제긴. 여름에 통일이 돌아오면 하지. 통일이 돌아오면 대회도 나가고."

아마 6·25를 그렇게 알고 있는 모양이다. 6·25 때만 되면 통일 웅변대회도 하고, 통일 글짓기 대회도 하고, 사생대회도 하고. 그래서 이제는 매년 돌아오는 그 6·25를 일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연례 행사로서의 '통일'로 알고 있는 모양이다.

물론 아이가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형식적으로 잘못 가르치고 있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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