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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생명줄" 투신권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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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생명줄" 투신권 손에

입력
200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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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긴급 자금수혈과 만기연장 협조로 LG카드의 유동성 위기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제2금융권의 동참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LG카드의 국내 차입금(약 13조원) 가운데 60% 정도는 투신이나 보험, 증권 등 제2금융권 회사들이 빌려준 것이기 때문이다.제2금융권 LG카드 지원 속속 동참

24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에서도 LG카드 지원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이날 생명보험협회에서 생보사와 손보사 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갖고 각 보험사가 보유한 LG카드 채권의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결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원방법은 각 회사들이 자체 판단할 일이지만 만기연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다만 LG카드를 최근 1차부도 직전까지 몰았던 교보생명의 3,000억원 매출채권은 만기연장 대상에서 빠진 상태. 투신권도 이날 투신협회에서 34개 투신 및 자산운용사 사장단 회의를 갖고 LG카드 채권의 만기연장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투신권 협조가 관건

문제는 올 초 카드채 경색사태 때만 해도'시장불안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투신권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조에 응하느냐는 것. 투신권이 보유한 카드채 규모는 올상반기 25조원에서 현재는 9조∼10조원으로 절반이상 줄어든 상태이지만 이 가운데 40%선인 3조5,000억원이 LG카드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다수 투신사들은 일률적인 만기연장 지원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카드채가 고객자산인 신탁계정에 편입돼 있어 '회사 맘대로' 처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투신사 관계자는 "고객이 환매를 요청하면 보유채권(카드채)을 팔아서 대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만기연장 협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LG카드 정상회복 안간힘

LG카드는 카드채 경색위기가 기본적으로 시장의 신뢰 상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 신뢰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LG카드는 연말까지 전체 직원 2,700명 중 500명 규모로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기존 31개 지점과 8개 영업소도 25% 감축하는 한편, 25조원의 자산도 부실채권 매각과 불량회원 정리를 통해 크게 줄여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경영정상화를 이루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은행권의 신규자금 수혈로 최소 3개월을 버틴다 해도 이후 영업환경이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될 조짐이 없다는 게 무엇보다 큰 문제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LG카드가 채권단의 지원이 아닌 자력으로 충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여부가 정상화의 관건"이라며 "차입금 규모를 감안하면 4조∼5조원 정도의 현금 유동성이 필요하며 이 같은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뤄지면 시장의 신뢰도 자연히 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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