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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美의 "케네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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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美의 "케네디 사랑"

입력
2003.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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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 미 대통령 암살 40주기를 맞은 22일 미국은 전국적으로 추모의 물결이 흘렀다. 낮 12시30분 무개차에 탄 케네디가 리 하비 오스왈드의 총탄을 맞고 쓰러진 텍사스 댈러스의 암살현장에 표시된 'X'자 앞에는 수천명의 추모객이 모여 40년 전의 충격을 회상했다.케네디의 딸 캐롤라인과 동생 에드워드 상원의원 등 유족이 추도식을 갖고 떠난 알링턴 국립묘지에도 수많은 발길이 '꺼지지 않는 불길'을 지켰다.

방송들은 1주일 전부터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 어린 케네디 2세가 아버지의 운구에 거수경례하는 장면을 되풀이 내보내며 미국인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의 암살을 둘러싼 음모론 논쟁도 어김없이 주요 신문의 지면을 장식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케네디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미국에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세월의 흐름을 거부하는 상실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추모했다. 45세로 생을 마감한 미국의 35대 대통령 케네디의 비극은 그렇게 역사의 신화가 돼 가고 있다.

흠모의 한 켠에선 케네디 정부의 업적은 그의 우아한 풍모에 매료된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환영이라는 비아냥이 들린다. 그의 귀족다운 삶에서 카멜롯의 전설을 찾으려는 미국인의 자기도취가 케네디의 결점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그가 1,000일간의 재임 동안 심어준 꿈과 희망,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도전의식을 잊지 않고 있다. 국가의 중대한 위기를 용기로 헤쳐나간 그의 지도력이야말로 미국인들을 케네디 흠모에 흠뻑 빠지게 하는 제일의 덕목이다. 40년의 세월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민의 케네디 사랑을 지켜보면서 우리도 그런 대통령을 갖게 될 때를 그려본다.

김승일 워싱턴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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