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청약이 시작되는 인천 송도신도시 아파트가 주변 시세보다 최고 200만원이나 비싸 분양 폭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지역 6차 동시분양을 통해 송도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한진중공업 건설부문과 성지건설은 기준 층 기준으로 주변 시세(평당 600만∼710만원)보다 최고 200만원이나 비싼 평당 800만원선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공급되는 한진중공업의 '한진로즈힐'(661가구) 67평형은 평당 797만원(분양가 5억3424만원)으로, 6차 인천 동시분양 평당 분양가(668만원)보다 129만원, 인천 아파트 평당 매매가(490만원)보다 무려 300만원이나 비싸다. 40∼55평형도 모두 주변 시세(평당 650만원선)보다 80만∼150만원이나 비싼 평당 737만∼797만원에 분양가가 결정됐다.
성지건설이 공급하는 '성지 리벨루스'도 49평형의 경우 기준 층 기준 평당 738만원, 최고층 기준 평당 810만원에 분양가를 책정, 인근 동일 평형 매매가(평당 710만원) 보다 최고 100만원이나 비싸다.
인천참여자치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송도신도시 매립에 따른 토지비는 평당 160만원 수준으로 인천 평균 토지원가(평당 230만∼250만원)에 비해 최고 90만원이나 싸다"며 "여기에 평당 공사비 250만원을 더하더라도 평당 800만원에 육박하는 것은 지나친 분양 폭리"라고 주장했다.
인천시 주택건축과 관계자는 "값싼 매립지 땅임에도 불구하고 전용면적 25.7평 이상인 아파트들은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훨씬 비싸다"며 "지난해 9월부터 분양가 과다 책정 업체를 국세청에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시민단체 주장보다 매립 비용이 평당 20만원 가량 더 든 데다 대물로 받은 토지 면적이 예상보다 줄면서 사업비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며 "또 155%의 낮은 용적률과 최고급 마감재 적용으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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