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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비행 59초간 243.84m/내달 17일 라이트 형제 "플라이어 1호" 이후 비행기 탄생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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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비행 59초간 243.84m/내달 17일 라이트 형제 "플라이어 1호" 이후 비행기 탄생 100년

입력
2003.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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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12월17일 오전 10시35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 해안.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던 36세의 윌버 라이트(1867∼1912)와 32세의 오빌 라이트(1871∼1948)형제가 바람이 아닌 동력으로 움직이는 비행기를 띄우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만든 '플라이어 1호'는 첫 비행에서 12초 동안 36m를 날았으며 모형으로 200회 이상 시험 비행하고 1,000여회에 이르는 글라이더 시험비행 끝에 세계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수차례 시험비행 끝에 세운 최고 기록은 59초에 걸쳐 243.84m를 비행한 것.20세기 하늘을 연 라이트 형제

다음 달 17일로 라이트 형제가 사상 첫 비행을 시작한 지 꼭 100년을 맞는다. 인류가 처음 하늘을 날기 시작한 것은 1785년.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더운 공기를 채운 기구를 이용해 창공을 난 것이다. 그러나 기구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찰 등의 군사용 특수 목적으로만 이용됐다.

뒤이어 등장한 것이 글라이더. 1804년 영국의 조지 케일리경이 요크셔에서 처음으로 글라이더 비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것은 동력 없이 활공만 이용하므로 멀리 갈 수 없었다. 그래서 글라이더에 동력장치를 달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1903년 라이트 형제가 드디어 그 꿈을 실현했다.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 1호는 1906년 미국 특허를 받았고, 미 국방부에 납품했다. 러시아와 이탈리아에서도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를 구매했고, 프랑스는 아예 '라이트 조종사훈련학교'를 설립했다.

플라이어 1호 이후 비행기는 끊임없이 개선돼 1909년 프랑스의 루이 블레리오는 3기통 엔진을 부착한 비행기로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놓인 도버해협(34㎞)을 34분만에 횡단했다. 비행기가 진가를 발휘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 속도는 시속 204㎞, 항속거리는 1,000㎞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비행기는 '전쟁의 꽃'이 됐고, 정찰기 폭격기 전투기 등 수많은 비행기가 등장했다. 전쟁 중에 제작된 비행기만도 20만대, 종전 무렵에는 비행기 속도는 시속 313㎞, 항속거리는 2,000㎞로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1930년대부터 군사용으로 주로 쓰이던 비행기가 민간용으로 전용되기 시작하면서 항공기술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현재 지구 상공에는 5,300여개의 인공위성이 돌고 있으며 우주정거장까지 건설됐다. 400명 이상이 우주 비행을 했으며 12명이 달에 다녀왔다. 조만간 마하 2.2의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 보다 작고 훨씬 빠른 초음속 비행기도 나와 미국 뉴욕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2시간이면 주파할 전망이다.

조종사 필요 없는 무인기까지

이 달 3일 예멘사막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미사일에 저격돼 탑승했던 이슬람 과격단체 알 카에다의 고위 간부 등 6명이 모두 숨졌다. 이 대전차미사일은 놀랍게도 무인기(無人機)인 '프레데터'에서 발사됐다. 미국 제너럴 애토믹스사가 제작한 이 무인기는 1995년 보스니아전쟁에서 정찰용으로 처음 선보였다.

무인기는 주로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1990년대 후반들어 민간용으로도 전용되기 시작했다. 1998년 8월 날개 길이 2.9m, 무게 13㎏의 소형 무인기가 미국 동부 뉴펀들랜드섬을 이륙, 대서양 상공을 건너 26시간45분만에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농장에 내려앉았다. '에어로존데(Arosonde)'로 명명된 이 무인기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태드 맥기어 박사가 기상관측용으로 개발한 것.

세계 각국은 지상 기상관측소에서 하루에 적어도 두 차례 기상측정 센서와 무선 송신기가 달린 장비를 실은 고무풍선을 올려 보낸다. 라디오존데라고 불리는 이 장비에서 측정된 자료는 국제적으로 공유해 기상예보로 활용한다. 문제는 관측소가 없는 바다 상공에서는 자료를 얻을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개발된 것이 에어로존데다.

무인기 분야의 세계시장은 항공기술과 함께 전자·컴퓨터·통신기술 분야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연평균 12% 정도씩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도 무인기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스마트 무인기 기술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 무인기는 기존의 무인기와 달리 활주로가 없이 이·착륙할 수 있고, 비행기 스스로 고장을 진단하고 비상시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무인기가 될 전망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구삼옥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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