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행정수도건설 특위 구성결의안'이 부결되자 한나라당내 충청권 의원들은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지도부 문책을 요구했고, 일부는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을 재의할 경우 반대할 가능성까지 내비쳤다.홍사덕 총무는 본회의 후 이들을 총무실로 불러 "결의안을 손질해 다시 상정할 것"이라며 "결코 충청권 민심을 거스르지 않겠다"고 달랬으나 불가항력이었다. 신경식 의원은 "이렇게 되면 충청도 사람들이 분노와 배신감으로 똘똘 뭉쳐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단 한 석도 건질 수 없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완구 의원은 "최병렬 대표가 이처럼 중대한 사안에 투표를 했느냐"며 고성을 질렀다.
이어 신경식 이완구 이양희 송광호 전용학 의원 등 충청권 의원 9명은 긴급 모임을 갖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특위가 구성되지 않을 경우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위 구성 때까지 일체의 당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의도 뒤따랐다.
문제는 결의안을 재상정해도 반드시 통과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데 있다. 이날 표결의 반대 표 70표 중 51표가 한나라당 의원의 표라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내 비 충청권의 견제와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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