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순매수 대상 종목도 과거에 비해 크게 다양화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이달 19일까지 거래소시장에서 총 12조4,911억원을 순매수, 1992년 증시 개방 이후 연간 기준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2000년의 11조3,87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또 순매수 규모 증가에 따라 우선주, 관리종목, 주식병합 종목 등을 제외한 379개 상장종목 가운데 비교가 가능한 96년 이래 순매수 규모가 최대치를 기록한 종목도 64개(16.9%)에 달해 순매수 종목의 대상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외국인 순매수 최고 종목은 99년 56개, 2000년 25개, 2001년 39개, 2002년 44개 였다.
올 종목별 순매수 규모는 한미은행이 4,5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은행(2,070억원) 삼성물산(1,873억원) 한진해운(1,804억원) 한국타이어(1,691억원) 삼성중공업(1,551억원) 호남석유화학(1,32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순매수 최대 기록을 새로 갈아치운 종목 가운데 한국타이어는 주가가 무려 308% 폭등했고, 한진해운(225%) 현대미포조선(206%) 호남석유화학(130%) 성신양회(116%) 등도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 최대치를 경신한 64개 종목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64.3%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1.5%)에 비해 42.8% 포인트나 높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2000년의 3조3,622억원이 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 최대치였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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