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차명희씨가 18회 개인전을 19일부터 금산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뚜렷한 형상도 화려한 색채도 없지만 그의 작품은 연못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혹은 비 내리는 못가의 풀들이 서로 몸을 서걱이는 소리를 조용히 들려주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장지에 백색 아크릴 물감을 부어 빗자루로 쓱쓱 문지른다. 그 위에 목탄으로 힘주어 선을 그으면 목탄 조각들이 물감과 범벅돼 낙서 같은 흔적들을 남긴다. 짧게 끊어친 이 작업의 흔적들이 시각적 효과와 음악적 공명을 일으키며 관객의 내면에 잔잔한 파문을 불러온다. 30일까지. (02)735―6317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