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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맛집 산책- 청담동 일식집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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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맛집 산책- 청담동 일식집 '엔'

입력
200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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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이 생선과 초밥만 먹는 것도 아닌데 국내에 있는 일식당은 거의 생선회 일변도다.서울 청담동 성수대교 4거리에 자리한 일식당 ‘옌’은 이런 고정관념을 뒤엎는다. 생선회나 우동은 물론, 온갖 재료의 일본식 요리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스테이크와 우설(소의 혀 부위), 바비큐 포크립, 닭고기 리소토 등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들은 흔히 아는 일식당 메뉴의 범위를 뛰어넘는다.

주방 경력 15년의 이 집 셰프(조리장)이면서 주인인 남경표씨는 일본 요리학원과 일식당을 거친 유학파. 그는“일본에 가니 일식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던 많은 질문들을 받아줄 사람이 있어 좋았다”고 말한다. 청담동의 퓨전레스토랑 시즌스와 무비의 셰프로 일하면서 쌓았던 경험까지 더해 올 3월 자신의 가게를 열었다. 컨셉은 일식 창작요리를 선보인다는 것.

음식의 참신한 맛 못지않게 조리법도 독특하다. 신선한 광어를 다시마에 말아서 재워 다시마의 염분과 향이 배이게한 광어 곤부즈메, 메로에 소금을 뿌리는 대신 된장에 재워 간을 맞추는 등 특유의 조리법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예사롭지 않다.

짭짜스름한 광어곤부즈메는 일반 광어회보다 더 찰지면서도 신선하다. 된장맛이 은은히 나는 메로된장구이는 메로를 좋아하지 않는 이도 절로 젓가락이 가게 만든다. 찹쌀을 갈아 넣은 된장 때문인지 살속까지 된장 향이 살아 있다.

야채와 장어구이를 합쳐 놓은 우나기샐러드는 대표 애피타이저. 생강과 양파를 갈아 넣은 소스의 새콤한 맛이 식욕을 돋운다. 소고기를 숯불에 구워 양파튀김, 마늘 마늘쫑 천연고추를 같이 담아내는 ‘옌스테이크’, 소고기를 겉만 살짝 익힌 소고기 타사키, 그릴에 구운 우설, 바비큐소스에 구운 포크립 등도 잘 나가는 음식들. 우리네 일식당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일본에서는 많이 먹는 것들이다.

특히 식사메뉴인 야키우동(사진)은 음식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동사리에 고기와 야채 해산물을 넣고 센 불에 볶아 소스를 뿌리고 위에 가쓰오부시(말린 참치를 얇게 썬 것)를 얹어 나오는데 가쓰오부시가 마치 춤을 추듯 휘날린다. 우동에 남아 있는 잔열 때문에 흔들리는 것인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된다.

전반적으로 음식은 순한 편. 곁반찬도 단무지와 김치 뿐이다. 일본과 비슷한 제주산 단무지만 내놓는데 바싹 말린 쫄단무지라 물기가 없고 꼬들꼬들한 맛이 난다. 그 비싸다는 산호석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자연을 주제로 한 실내 인테리어는 MBC 러브하우스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오석규 디자이너의 작품. 블랙톤이 무척 현대적이다.

맛집정보

메뉴와 가격 가지절임과 성게알 등 애피타이저와 샐러드는 1만2,000~2만원. 생선회와 일품요리는 2만~2만8,000원. 식사 메뉴는 1만3,000원~2만원. 주로 여러 사람이 몇 개의 메뉴를 시켜 나눠 먹는다. 셰프인 남씨가 골라 주는 점심 세트메뉴는 2만5,000~3만원.

영업시간 및 휴일 매일 밤 10시까지. 매주 일요일은 쉰다.

규모 및 주차 테이블 20개, 방3개. 발레파킹을 해준다.

찾아가는 길 서울 성수대교 4거리 산호병원 뒷골목.

연락처 (02)542-3186

/글·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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