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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이영수 재이손산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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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이영수 재이손산업 사장

입력
200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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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의 총대로 만든 검찰의 잣대!' '국세청장, 재경부장관은 기업을 괴롭히지 말라.' '조폭, 국정원, 악랄한 칼잡이들!' '파업이 옳은 일인가!'…이 글들은 재경부, 국세청, 검찰, 국정원이 입김만 불어도 몸살에 걸릴지도 모르는 일개 중소기업의 사장이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의 제목들이다.

골프가방과 배낭, 다용도 접이의자, 골프 쇼트게임 연습기 등을 생산하는 재이손산업 이영수(66·사진) 사장. 재이손산업도 인력난, 자금난, 판로난 등 삼중고를 끊임없이 겪어야 하는 중소기업이지만 이 사장이 쌈지돈을 털어 요지경 세상을 호통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를 보고 쇼맨십이 과한 돈키호테, 괴짜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은 줄 압니다. 그러나 대포 한잔의 힘을 빌어 숨어서 불평불만을 하느니 당당히 행동하고 실천하고 싶을 뿐입니다.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서죠."

젊은 시절부터 학생운동을 해온 이 사장의 요즘 관심은 '기업의 씀씀이 완전공개'이다. 그는 내친 김에 29일 서울시청 앞에서 대기업 비자금 고백 촉구를 위한 집회를 열 참이다.

"부패국가라는 중국에서도 예금을 현금으로 찾으려면 창구직원에게 사용처를 확인해줘야 합니다. 지불을 거절하는 사례도 많고요. 우리나라도 기업의 매출과 비용 내역을 철저히 공개해야 각종 잡음이 사라집니다."

이 사장의 경영방침 역시 남 다르다. 1998년 수출액만 1,300만달러를 넘어선 적도 있었지만 그는 매출과 사업영역을 계속 줄여나갈 방침이다.

재이손산업이 특허를 갖고 있는 쇼트게임 연습기와 등산용 접이의자, 내년 상반기 개발 완료되는 태양열 온수기 등 3개 제품에만 주력하겠다는 것이 이 사장의 청사진이다.

"매출 대비 수익률이 30% 정도로 높지만 중소기업을 안정되게 꾸려 나가려면 연구와 개발 업무에 투자를 많이 해야겠더라구요. 재이손산업의 수익률이 한때 60%까지 오른 적이 있었는데 모두 연구·개발 덕분이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내실있는 회사를 만들어야 '바깥일'을 해도 당당하죠."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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