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후보들이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명선거선포식에서 즉석 연설 대결을 통해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소장 후보들이 "9,999 헥토파스칼의 태풍이 일어야 한다"(김영환 의원)며 선제공격을 펼치자 중진 후보들은 "청춘은 인생의 기간이 아닌 마음의 상태일 뿐"(조순형 의원)이라며 반박했다.최연소 후보인 장성민(40) 전 의원은 이날 "당에 활력과 패기, 열정이 필요하다"며 "젊은 나를 밀어달라"고 '세대 대결'에 불을 지폈다. 이어 김영환 의원은 "당의 존립 위기에서는 밋밋한 변화가 아니라 토네이도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전면적 개혁과 함께 중부권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자 중진측에선 장재식(68) 의원이 양복 상의를 벗고 나와 "난 지금도 벽돌 2장을 깰 수 있고 태권도 6단"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장 의원은 "나이가 젊다고 능력도 출중한 건 아니다"며 "60대보고 물러나라면 40대 대신 20대가 대통령을 해야 하느냐"고 맞받았다. 조순형(68) 의원은 "내가 최고령일 줄 알았는데 장 의원이 출마해 대신 변명해 줘 고맙다"고 말해 폭소가 터져 나왔다. 조 의원이 "낙마하지 말고 손잡고 잘 해보자"고 말하자 장 의원이 연단까지 나와 손을 맞잡고 화답했다. 김경재(61) 의원은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한 15년을 빼면 나는 추미애 의원보다 1살 많은 40대 오라버니"라고 특유의 재담을 선보였다. 이협(62) 의원은 '중진 역할론'으로, 유일한 50대인 김영진(56) 의원은 '40―60대간 가교론'으로 맞섰다. 유력 후보인 추미애(45) 의원은 이날 선친의 49재 때문에 불참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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