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추위와 함께 올해도 어김없이 주부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김장시즌이 돌아왔다. 특히 올해는 잦은 비와 이상기온으로 농산물의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와 무 등 주 재료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여 주부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유통업체들도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바빠졌다. 백화점, 할인점들은 김장준비로 분주한 주부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식품팀 김동곤 이사는 "이른 추위로 본격적인 김장철에 앞서 예년보다 일찍 김장관련 행사를 준비했다"며 "유통업계의 김장관련 행사를 꼼꼼히 살펴보면 가계비용도 줄이면서 신선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미리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김장비용 18만4,930원
한국물가협회가 최근 서울 시내 재래시장에서 김장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김장비용은 작년(14만9,880원)보다 23.4% 많은 18만4,930원(4인가족 기준)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배추 16통 4만원, 무 11개 2만2,000원, 총각무 3단 6,000원, 마른고추 3kg 4만5,000원, 마늘 2.5kg(중품) 8,750원 등이다. 배추와 무는 작황 부진과 재배면적 감소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47.1%, 33.3% 올랐고, 마른고추도 50% 뛰어올랐다. 대파와 쪽파는 공급량 감소로 작년보다 각각 100%, 25% 올랐다. 반면 마늘은 수입물량 증가로 12.5% 내렸고, 미나리, 생강, 새우젓, 멸치젓은 작년과 비슷한 시세에 거래됐다.
김장김치 할인행사 다채
현대백화점은 21∼30일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수도권 7개 점포에서 '친환경 김장재료 모음전'을 열고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배추, 무, 젓갈 등을 판매한다. 10만원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10% 할인해 주고 근거리 지역은 각 점포별로 무료 배송해준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4일까지 '김치 젓갈 바자회'를 열고 즉석에서 담근 김치와 각종 젓갈을 판매한다. 21∼23일 3일간 영등포점과 미아점에서 배추 1통당 1,000원씩 500통을, 강남점과 도곡동 스타수퍼에서는 배추 1통당 1,000원씩 300통을 각각 선착순 판매한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내달 12일까지 '김장젓갈 재료 모음전' 행사를 열고 시중가격보다 20∼30%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20∼30일 김장재료 모음전을 열고 무, 깐마늘, 흙쪽파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락앤락 등 플라스틱 밀폐용기도 10% 할인판매한다.
홈플러스는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배추, 무, 파, 마늘, 생강 등 김장재료를 싼 가격에 파는 '산지직송 김장시장'을 연다. '팔도 김치 페스티벌'에서는 전라도 갓김치, 평안도 무청김치, 황해도 보쌈김치, 함경도 대구깍두기 등을 한 자리에 선보인다. 까르푸도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배추, 무, 굴, 고춧가루, 젓갈 등 총 30여가지의 김장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판다. 할인점 킴스클럽도 20∼26일 '김장 한마당 대축제'를 열고 각종 김장 재료를 20% 할인가격으로 선보인다.
서울시내 21개 구청은 김장재료 직거래장터를 마련, 주부들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농협경기지역본부도 도내 51개 농협 62곳에서 시중보다 10∼20% 싸게 판다.
김장 고민되면 예약주문
김장재료가격이 너무 올라 김장이 부담스러운 주부들은 사먹는 게 좋을 수도 있다. 김장을 담그는 수고도 덜 수 있지만 업체마다 계약재배로 재료를 싸게 공급받기 때문에 비용면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
두산의 종가집 김치는 내달 13일까지 예약배송제 신청을 받는다. 예약한 김치는 내년 1월20일까지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갖다 준다. 풀무원은 12월말까지 모든 제품을 4% 할인판매 한다. 온라인이나 전화로 4만5,000원이상 주문하면 5,000원을 깎아주고 나박김치나 백김치 중 하나를 증정한다. 한성식품은 내년 2월말까지 김장김치 예약판매 행사를 벌인다. 5㎏이상 주문하면 3∼4일안에 무료배송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 김장재료 어떻게 고를까
배추는 껍질이 얇으면서 푸른잎이 많고 잎이 단단하게 밀착되어 겉잎을 버릴 게 없는 것이 좋다. 보통 김장용으로는 중간크기가 적당하며 들어보았을 때 속이 꽉찬 느낌이 들 정도로 묵직하고 속잎의 맛이 고소한 것이 좋다.
무는 바람이 들지 않고 신선하며 윤이 나고 육질이 단단해야 한다. 또 연하고 매운맛이 적고 단 맛이 나며 무청이 싱싱한 것이 좋다.
김장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새우젓은 음력 6월에 담그는 육젓을 가장 선호한다. 살이 통통하며 허리가 굽은 듯 하고 졸깃졸깃한 맛이 나며 색깔은 맑은 연분홍을 띈 것이 좋다. 멸치젓은 남해 추자도 인근에서 잡은 멸치로 담근 추자젓이 최상품으로 6∼7㎜ 크기에 멸치살이 붉은색을 띠며 비늘이 적고 뼈와 머리가 완전히 붙은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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