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경쟁에 나설 후보들이 19일 등록을 마치면서 2강인 조순형 추미애 의원을 축으로 한 합종연횡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의원 한 명이 후보 2명에게 표를 주는 1인2표제로 5명의 상임중앙위원을 선출하는 방식이어서 현실적으로 계파별 이해관계에 따른 연대와 제휴가 가능한 상황이다. 후보는 8명으로 확정됐다.한화갑 전 대표가 이끄는 비주류측은 출마를 막판까지 고심했던 강운태 의원을 불출마로 조정, 조순형 의원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강 의원은 "조 의원을 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출마를 포기한다"고 말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강 의원이 빠짐에 따라 일찍부터 조 의원의 '러닝메이트'를 자임하고 나선 김경재 의원이 비주류측의 후원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주류측에서는 불출마 쪽으로 기울던 이협 의원이 출마키로 한 게 눈에 띤다. 박상천 대표와 정균환 총무 등 주류측에서는 당초 장재식 이윤수 의원이 '카드'로 거론됐지만 막판에 이 의원이 뜻을 접자 부랴부랴 이협 의원을 대타로 내세웠다는 후문이다.
반면, 추미애 의원 등 40대 소장파는 이 같은 연대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이다. 추 의원측은 "당의 위기극복을 위해 개최하는 전당대회에서 그런 식으로 경선을 하면 자살골을 넣는 셈"이라면서 "당초 1인1표제를 주장했던 것도 이런 합종연횡을 우려해서인데 이제와 연대를 모색하겠느냐"고 말했다. 장성민 전 의원도 "낡은 세대가 위기의식을 느껴서 공동 대처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세대 대결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경선 과정에서 60대인 조순형 김경재 장재식 이협 후보와 40대인 추미애 김영환 장성민 후보간 세대별 연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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