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나 명상이 좋은 건 누구나 알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겐 요가 클래스나 명상원에 다니기도 쉬운 일이 아니죠. 언제든지 쉽게 들러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겠더라구요."1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에 '명상 편의점 선(仙)'을 연 이 완(40·사진)씨는 명상과 편의점이라는 이질적인 조합을 이렇게 설명한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웰빙(well-being) 트렌드의 새로운 산물이기도 하다.
'선'에서는 물론 일반 편의점처럼 직접 만든 비누, 목걸이, 시계, 방석 등 명상 관련 용품을 판다. 하지만 주된 '상품'은 명상 그 자체다. 안내문을 보고 손님 혼자서 10평 남짓한 실내를 천천히 걷는 걷기 명상과 그림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그림 명상 등을 할 수 있다. 명상에 집중하다 보면 도심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조차 잊을 수 있다.
편의점을 차린 이씨 역시 명상의 직접적 수혜자다. 재벌그룹 계열 통신회사에 다니던 그는 날마다 계속되는 격무와 음주로 지친 몸을 마음으로 치유하기 위해 3년 전 명상을 시작했다. 마음이 맑아지니 몸도 편해졌다. 좀 더 많은 수련을 하기 위해 직장도 바꿨다. 지금은 과거 다니던 회사가 운영하는 콜 센터의 이사로 일하면서 수련을 계속하고 있다. 시간 나는 대로 '선'을 관리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이 커진다면 체인 사업을 해볼 생각이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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