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에 대한 본심 심사가 11월12일 한국일보사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강영숙씨의 단편 '씨티투어버스', 김경욱씨의 '고양이의 사생활', 김연수씨의 '남원고사에 관한 세 개의 이야기와 한 개의 주석', 천운영씨의 '멍게 뒷맛', 배수아씨의 장편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김영하씨의 '검은 꽃' 등 6편의 후보작을 놓고 평론가 김윤식 김병익씨, 소설가 윤흥길씨 등 3명의 심사위원은 두 시간에 걸쳐 토론했다.단편 중 김경욱씨의 '고양이…'와 천운영씨의 '멍게 뒷맛', 배씨의 장편 '일요일…', 김씨의 '검은 꽃'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씨의 '고양이…'는 "현대성·당대성을 잘 보여준다" "문명의 패러다임을 잘 이용한 작품" 등으로 평가됐다. 천씨의 '멍게 뒷맛'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강렬하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인간의 아이러니컬한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했다"고 평했다. 배씨의 '일요일…'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문체를 갖고 있으면서도 가난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 "작가로서 전신(轉身)이 되는 소설"이라는 평이 나왔다. 심사위원들은 김영하씨의 장편 '검은 꽃'이 "재미나게 잘 읽힌다" "자기 스타일을 갖고 있는 작가가 대단한 소재를 택한 소설"이라고 평했다.
김경욱씨의 단편이 "극단적 실험성 대신 더 많은 독자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당부가, 김영하씨의 장편이 "뒷부분으로 가면 구체성이 결여된 것으로 읽힌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종 후보로 천운영씨와 배수아씨가 남았으며 "배씨의 작품이 전통적 장편 구조에서 벗어난 것으로도 보이지만 그것이 매력으로 읽혀지는 작가"라는 점,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가난'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읽었다는 게 돋보인다"는 점에서 배씨의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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