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디지털 TV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 디지털 TV시장에서 그 동안 세계 최고의 TV 브랜드로 군림해왔던 일본 소니를 누르고 시장 점유율 1위로 떠올랐다.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신만용 부사장은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디지털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 상반기 북미의 3,000 달러 이상 디지털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소니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DLP 프로젝션 TV 판매의 호조로 6월 점유율 36.5%를 보인 반면 소니는 29.2%에 머물렀다"면서 "50인치 기준으로 가격도 삼성전자가 3,999 달러로 소니(3,299 달러)보다 20%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일명 벽걸이) TV 시장에서도 점유율 33%로 1위에 올랐고,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는 29%로 2위를 기록하며 선두 샤프(32%)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DLP 프로젝션TV는 브라운관 여러 개를 연결해 화면을 증폭시켰던 일반 프로젝션TV와 달리 92만개의 미세 거울을 이용한 프로젝션 TV. 화질이 우수한데다 두께도 얇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분석.
신 부사장은 "소니가 뒤처진 것은 신기술 개발에 소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디지털 TV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떠오르는 황금시장 디지털 TV분야에서 2005년에 세계 1위 브랜드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기존보다 두 배 이상인 3,000대1의 명암 비와 최고 1,000 칸델라의 밝기를 지니고 디지털 튜너를 내장한 PDP TV 및 LCD TV 신제품 15종을 선보였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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