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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앳의 DVD세상]영화 보고 책도 읽고 "멀티미디어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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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앳의 DVD세상]영화 보고 책도 읽고 "멀티미디어 삼매경"

입력
2003.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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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만 보면 책을 읽지 못해 서운하고 책만 읽으면 DVD가 보고 싶어진다. 이럴 때는 DVD에 영화의 원작이나 관련 서적이 함께 있는 것을 고르면 어떨까. 늦가을에 DVD와 책을 함께 읽는 '멀티미디어 삼매경'에 도전해보자.'냉정과 열정 사이'는 이탈리아 피렌체와 밀라노, 일본 도쿄를 오가며 연인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영화. 로쏘판과 블루판 두 가지 DVD 한정판에는 남녀의 입장에서 각각 글을 쓴 동명 소설이 들어있다. 원작과 영화를 본 뒤 DVD에 부록으로 담겨진 피렌체와 밀라노의 명소 소개, 원작자와 배우 인터뷰를 통해 두 배의 감동을 맛볼 수 있다.

여성의 삶과 고뇌를 그린 '디 아워스' DVD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이 포함돼 있다. 책과 영화 속 세 여인의 삶의 연관된 고리를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도 원작과 DVD를 함께 봐야만 맛이 나는 작품.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DVD에는 원작자인 조앤 롤링의 독점 인터뷰가 수록됐다. '반지의 제왕'은 DVD로 볼 때 이왕이면 '확장판'으로 보는 게 더 즐겁다. 1,2편에 각각 30∼40분 분량을 추가해 재편집, 원작의 맛을 더 살려냈기 때문. '두개의 탑 확장판'에는 저자 J.R.R. 톨킨과 그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반지의 제왕으로의 초대'가 한정 제공돼 눈길을 끈다.

SF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도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 등 영화에 담긴 철학, 종교, 과학적 문제를 깊이 있게 분석한 다채로운 책이 많다. 매트릭스 마니아라면 완결편 '매트릭스 3―레볼루션'과 이들 책을 함께 즐기면 더 짜릿한 경험이 될 것이다.

미국의 지성으로 알려진 마이클 무어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볼링 포 콜럼바인' DVD에도 그의 저서 '멍청한 백인들'이 제공돼 미국 총기문화에 대한 신랄한 비판 등 그의 주장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루키노 비스콘티 등 네오리얼리즘을 이끈 감독의 삶과 작품을 세계를 담은 '20세기 거장 감독 다큐멘터리' DVD에는 '이탈리아 영화사' 책이 포함돼 세계영화사를 빛낸 이들을 글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헬렌 켈러와 애니 설리반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라클 워커' DVD에도 도로시 허먼의 저서 '헬렌 켈러―라이프'가 제공된다.

'국화꽃 향기' '밀애' 등 국내 영화 DVD도 원작과 비교하면 더 흥미진진하다. '선생 김봉두' DVD에는 시골 학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수필집 '산골마을 작은학교'가 수록돼 풋풋한 감동이 느껴진다. '살인의 추억' '바람난 가족' 등 DVD 초판에는 영화 제작을 위해 쓴 콘티북이 포함돼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DVD칼럼니스트 kim@journal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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