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갈색폭격기' 김도훈(33·성남)을 득점왕으로 배출하며 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최우수선수(MVP), 신인왕 및 감독상의 주인공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MVP는 뚜껑을 열어 봐야겠지만 김도훈의 생애 첫 수상이 유력하다. 우승팀이라는 어드밴티지에다 3년 만에 득점왕을 탈환(도움 2위)하는 등 개인타이틀까지 차지해 대적할 만한 경쟁후보가 없어 보인다. 더욱이 지난달 일찌감치 3연패를 확정한 차경복 감독이 "성남의 우승에는 김도훈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를 한 바 있어 수상은 떼논 당상이다. 김도훈이 MVP를 차지하면 팀 우승, 득점왕에 이어 3관왕에 오르게 된다.
신인왕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장도에 오른 박성화 사단의 쌍두마차 정조국(안양)과 최성국(울산)의 2파전으로 압축된 양상이다.
외견상 성적표는 12골 1도움으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정조국이 7골 1도움에 그친 최성국보다 한 발 앞선다. 정조국은 페널티킥골이 4개로 골의 순도가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성적만으로는 지난해 신인왕 이천수(7골 9도움)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팀 공헌도 면에서는 최성국이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최성국은 1,2라운드에서 스페인에 진출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발을 맞춰 성남과 울산의 선두 다툼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프로 출범이후 처음으로 12개 구단이 리그를 치른 올해는 풍성한 기록들이 쏟아졌다. 김도훈이 정규리그 최다골(21골)과 한 시즌 최다골(24골) 기록을 28골로 갈아치웠고, 샤샤(성남)는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100골을 넘어섰다.
신태용(성남)은 처음으로 개인 통산 60골―60도움을 돌파했다. 관중은 총 239만2,994명이 운동장을 찾아 경기당 9,06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1만5,839명에는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다. 또 264경기에서 675골(경기당 2.6골)이 터져 팬들을 즐겁게 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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