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라크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유해주고 싶습니다."장애인생활체육협회 윤석용 회장(52·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이 29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이라크에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콘서트'를 개최한다.
'사랑과 평화(Peace & Love)'를 주제로 열리는 이 콘서트에는 최승원 김형철 등 성악가와 가수 박지윤, 소리꾼 장사익 등이 출연한다. 수익금으로 천사의 의미를 담은 휠체어 1,004대를 구입해 이라크 난민에게 보낼 예정이다.
윤씨는 증조부가 고종 황제의 어의를 지내는 등 한의약계 집안 출신이지만 태어날 당시 창궐했던 소아마비에 걸리면서 하반신이 마비되는 상처를 안게 됐다. 그는 천호한의원 원장 겸 대한사회복지개발원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각종 봉사단체를 결성,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활동에 나섰다.
70년대 유신정권에 맞서 학생운동을 벌이다가 시국사건에 연루돼 제적되는 바람에 6년 간 학교를 중단하기도 했지만, 어렵게 학교를 마치고 한의원을 개원했다. 이후 매주 한차례 난지도나 양평, 미사리 등을 찾아 의료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활동도 벌여오고 있다.
또 81년 서울 강동구 하일동에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무료 탁아시설인 '아기천사방'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장애인 복지 단체를 만들어 꾸준히 장애인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윤씨는 "장애를 비관하는 대신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소외계층을 찾아 나섰다"면서 "이번 콘서트가 이라크 국민들에게도 꿈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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