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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금 "反부시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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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금 "反부시 물결"

입력
2003.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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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19일 영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영국의 반전·반부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전쟁중지연합(Stop the War Coalition)' 등 반전단체들은 20일을 '반전 행동의 날'로 정하고 런던 도심 트라팔가 광장에서 6만∼10만 명이 참가하는 '스톱 부시(Stop Bush)'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1918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이래 85년 만에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부시 대통령이 수 만 명의 인파에 의해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인형이 땅바닥에 끌려 다니며 짓밟히는 굴욕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 사임했던 토니 블레어 정부의 전직 각료들도 이날 부시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당 하원지도자직을 사임한 로빈 쿡 전 외무장관은 좌파 성향의 일간지 데일리 미러 기고문을 통해 "좌파를 자처하는 노동당 정부가 부시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모순의 극치"라며 "부시의 국빈방문은 영국의 국가적 존엄성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부시 꺼져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영국민의 절반이 '부시 대통령을 세계 평화의 위협'이라고 지목한 여론조사 결과를 다루는 등 부시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저녁 런던에 도착,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거처인 버킹엄궁 귀빈실에서 묵을 예정이다. 20일에는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양국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으나 반 부시 여론을 의식, 이례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의회연설은 일정에서 제외됐다. 부시 대통령의 행동 반경도 버킹엄궁을 중심으로 총리관저―주변 정부청사―9·11 추모행사장―웨스트민스터 사원―미국 총영사관으로 한정됐다.

/런던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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