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53) 창신섬유 회장은 16일 새벽 1시30분께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이 민주당 장부에 300억원이 남아 있었지만 실제 금고는 비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썩어빠진 관행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노 대통령의 탈당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선봉술씨에게 빌려준 돈은 얼마인가.
"지난해 11∼12월 4차례 개인 돈과 회사 돈으로 9억5,000만원을 빌려줬다. 이중 4억5,000만원을 올 2월께 계좌로 돌려 받았다."
―어떤 명목이었나.
"장수천 빚 갚으라고 빌려준 것이다. 지인한테 돈 빌려 주는 거라 차용증은 받지 않았다. 내 성격이 원래 그렇다."
―대가성은 없었나.
"운전기사에게 대가를 바라고 돈을 주나. 노 대통령 측근 참모들이 운영했던 장수천으로 피해 본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 금고가 비어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는데.
"상당히 깊이 있게 들었다. 장부상에 돈이 많은데 없어진 것에 대해 아무도 잘못됐다는 생각조차 안하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탈당과 관련 있나.
"직접 말한 건 아니지만 그랬다고 본다. 느낌에는 대통령이 썩어 빠진 관행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
―공식 후원금 외에 도와준 돈 없나.
"없다."
강씨는 이에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난 노 대통령의 눈빛만 봐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며 "조만간 중남미 등으로 출국해 4년후 돌아올 계획이고, 정부 관련 납품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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