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상승 등을 이유로 이달 초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던 손해보험사들이 이번에는 '보험료 내리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동차보험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향후 손보사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1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11개 손보사들은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이달초부터 보험료가 평균 3.5% 인상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나 일부 손보사는 최근 범위요율을 조정, 5%가량 보험료를 인하했다. 범위요율은 기본보험료의 갻5% 이내에서 보험사가 자체 조정할 수 있으며 기본보험료 조정 때와는 달리 별도로 금감원의 인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최근 범위요율을 조정해 보험료를 내린 손보사는 삼성·현대·LG·동부·동양화재 등 상위 5개사이며 다른 회사들도 범위요율 조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전문 포털사이트 인슈넷에 따르면 30세 남자가 소형차(배기량 1,000∼1,500cc)를 운전하는 경우의 보험료를 비교한 결과, 70만∼71만원 수준이었던 보험료가 범위요율 조정 이후 66만∼68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초 보험료를 일제히 올렸던 손보사들이 불과 10여일만에 보험료 내리기 경쟁에 나선 것은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온 데다 경기침체로 인해 저렴한 보험을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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