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급 수준의 대인관계A는 누구를 만나든지 아래 위를 한 번 훑어 보고는 상대에 대해 다 알았다는 듯이 약간의 비웃음 띤 얼굴을 만드는 사람. 자신은 그것을 카리스마라 착각하고 있지만 주위에선 그를 건방지다고 말한다.
B는 누구를 만나든지 첫 대면부터 상대방이 좋아할 소리만 한다. 즉 칭찬만 서너가지 늘어놓고 상대의 반응을 보는 것이다. 상대의 반응이야 물론 좋다. 칭찬 들어서 싫을 사람 없을 테니까.
C는 누구든 처음 만나면 상대가 분위기를 풀어주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별로 말을 하지 않는다. 과묵하다는 평을 듣기는 하지만, 상대를 만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도 침묵한다는 것은 적극성의 결여로 평가된다.
D는 아는 것 많고,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라난 탓인지 유난히 엘리트 의식이 강하다. 처음 만나는 상대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장점이 있으나 잘난 척 하고 말이 많다는 평을 면치 못한다.
네 사람은 30대 직장인들이다. B만 부장급이고 나머지는 아직 과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인관계에선 물론 B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상대가 누구든 만나자마자 칭찬부터 하는 그의 대인관계 수준은 외교관급이다.
상대의 마음을 여는 유혹의 철학
비즈니스에선 첫인상이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의 명함이 성패를 결정할 수도 있다. 누구 소개로 왔느냐, 즉 '빽이 쎄냐, 아니냐'로 비즈니스가 결정될 확률도 크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인관계의 기술이다. 여자(또는 남자)를 유혹하듯 대인관계를 하면 성공하리라고 가르치는 것은 프랑스의 유혹학교. 돈이 오고가야 하는 비즈니스이지만, 상대의 마음을 열어야 성공한다는 면에선 유혹의 철학이 비즈니스에서도 통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유혹이건 비즈니스이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회사 밖에서의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사내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상대가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렇다면 칭찬하라. 대인관계에서 칭찬은 만병통치약이다. 비즈니스에서 칭찬은 촌지나 뇌물 이상이다. 촌지나 뇌물은 자칫하면 쇠고랑을 차지만 칭찬하다가 쇠고랑 찬 사람은 아직 없다.
'50개의 칭찬' 으로 100일간의 연습
칭찬이 좋은 건 아는데 기업의 교육프로그램에서 '칭찬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거의 낙제점수가 나온다. 칭찬이 익숙하지 않아서다.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칭찬의 문화를 접해보지 못했다.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는 신혼시절을 제외하고는 별로 칭찬하지 않는다. 신혼의 감미로움이 끝나면 칭찬은커녕 서로 헐뜯기에 바쁘다. 가정에도 칭찬의 문화가 없고 밖에도 물론 없다. 결국 칭찬의 문화를 손수 만들어야 한다.
칭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누구를 칭찬한다는 것은 무리다. 익숙해지기 위해선 '50개의 칭찬'을 마련하라. 그리고 연습하라. 가장 좋은 연습상대는 가족이다. 그 중에서도 남편과 아내 사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번, 출근할 때 한 번, 낮에 일하다가 한 번, 퇴근해서 한 번,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번 칭찬을 '쏘는' 것이다. 50개의 칭찬이라면 열흘은 써먹을 수 있다. 열흘 지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고.
이 연습을 100일만 계속하면 밖에서 칭찬하는 것도 습관처럼 익숙해진다. 비즈니스 상대이건 직장의 상사이건 만나자마자 상대에게 다섯 번의 칭찬을 쏠 수 있다면 세상은 내 뜻대로 이루어진다. 그 이상의 무기는 없다.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장 smileok@kn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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