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판사 화이트스타의 고대문명 시리즈의 한글판 5권이 완간됐다. 7월 1, 2편 '고대 로마' '고대 그리스'가 나온 데 이어 3∼5편 '고대 인도' '앙코르' '고대 중국'이 나란히 나왔다.출판사 생각의나무가 펴낸 이 시리즈는 원서의 편집 그대로 본문 글자만 한글로 바꿔 이탈리아에서 제작해 수입한 공동출판물이다. '보는' 책의 압권이라고 할 만하다. 가로 26㎝, 세로 36㎝의 큼직한 판형에 책마다 수백 장의 사진과 지도가 들어 있다. 사진은 화이트스타가 직접 찍은 것들인데, 더없이 화려하고 생생하다. 고대 유적의 전경을 하늘에서 잡거나, 아름다운 유물의 세부를 클로즈업한 사진을 즐기는 것은 눈의 호사다. 사라진 유적은 복원도를 통해 볼 수 있다. 종이 책에 고대 문명의 전모를 옮겨 담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 값(각 9만 5,000원)은 비싸지만 소장 가치는 충분하다.
이번에 나온 세 권은 고대 아시아 문명을 다룬 것이다. '앙코르' 편은 9∼13세기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꽃피었던 장엄한 크메르 문명을 소개한다. 유명한 앙코르와트 사원의 위용을 네 쪽에 걸쳐 펼쳐놓은 사진은 탄성을 자아낸다. '고대 인도' 편은 기원전 3세기부터 이슬람이 인도 전역의 지배자로 등장하는 13세기까지, '고대 중국' 편은 신석기 시대부터 당나라 때까지 다룬다. 글은 마릴리아 알바네스('고대 인도' '앙코르') 마우리지오 스카르파리('고대 중국')가 썼으며 각각 기존 연구와 최신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차례대로 이명혜, 손원재, 박승규 옮김.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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