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이 사라지면 고민이 더 많아진다. 선택할 것도, 고민할 것도 많은 청춘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두 편이 14일 개봉한다.인터스테이트
미대를 가야 하나 법대를 가야하나, 생일 파티에는 넥타이를 매고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마다 정확한 답을 주는 마법의 구슬이 있다면 인생이 행복해질까. ‘인터스테이트’(Interstate)는 그 해답을 선물한다. 진로를 두고 고민하는 22세 닐(제임스 마스덴)은 요정 그랜트(게리 올드먼)가 선물한 매직볼을 받고 존재하지 않는 ‘60번 국도’로 여행을 떠난다.
마약을 허용하는 도시, 뱃속에 블랙홀이 아무리 먹어도 배가 차지 않는 남자, 색정광이 된 수녀 지망생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닐은 욕망을 다스리고, 진정 원하는 인생으로 다가서는 길을 찾는다. 그것은 매직볼이 말해 줄 수도, 첫 눈에 반한 광고 모델이 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백 투더 퓨처’의 아이디어 창안자 밥 게일이 감독, 각본 제작을 맡아 역시 판타지의 분위기가 물씬하고 기발한 에피소드도 많지만,깊이가 적어 이야기가 산만하다. 크리스 쿠퍼, 커트 러셀, 마이클 J. 폭스가 카메오로 출연.
엽기 캠퍼스
‘아메리칸 파이 2’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더라도, 상큼한 미모의 타라 레이드만은 거부하기 힘들다. ‘엽기 캠퍼스’(Van Wilder)에서 타라 레이드는 성실한 학보사 기자 그윈 펄슨으로 나와 학교 최고의 바람둥이 밴 와일더(라이언 레이놀즈) 취재를 맡게 된다. 7년째 학교에 적을 두고 잇는 밴은 파티 플래너로서 명성을 즐기며 학교를 떠날 생각이 없는 인물. 아버지로부터 학비를 끊겠다는 엄포를 받은 밴이 즐기면서 학비를 모으는 파티를 계획하고, 그윈은 내키지는 않지만 그의 일상으로 빠져들게 된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캠퍼스물로 겉만 번드르르한 ‘킹카’의 진짜 속내를 알아내는 과정을 통해 코미디에서 은근슬쩍 멜로 영화로 돌아선다. 특별한 메시지는 없지만 수지 콰트로의 ‘Stumblin' In’, 에어서플라이의 ‘I'm All Out Of Love’ 등 당대의 인기곡을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박은주기자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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