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와 지혜에게 쏟아주신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도록 정성껏 키우겠습니다."싱가포르에서 분리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샴쌍둥이 사랑이와 지혜가 수술 5개월여만인 13일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했다. 이날 오전 6시 40분께 싱가포르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사랑이와 지혜는 아버지 민승준(34)씨와 어머니 장윤경(32)씨의 품에 안긴 채 환영나온 가족들을 맞이했다.
아버지 민씨는 "두딸을 사랑해 주신 분들 덕분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키울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수술 후 싱가포르시 외곽에 임시거처를 마련해 래플스 병원을 오가며 재활치료를 받았는데 두 아이의 발육상태도 좋아 이제는 힘들었던 일들도 옛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민씨는 "분리수술 부위의 재활치료가 만만치 않은 일"이라며 "좋은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급하다"고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민씨는 두 아이의 장래에 대해 "지혜는 방안을 이리저리 잘 돌아다니며 새로운 물건을 볼 때마다 곧잘 호기심을 보여 탐험심이 필요한 우주비행사로, 사랑이는 종이와 펜, 책을 좋아해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장씨는 "우선은 재활치료가 성공을 거둬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고 어려운 수술을 통해 다시 태어난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씨 부부와 사랑이와 지혜 자매는 입국장에 도착해 한국어린이보호재단 관계자들로부터 꽃다발과 축하인사를 받은 뒤 영등포 집으로 향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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