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팎에서 "당이 '노인당'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 얼마 전까지 한나라당을 '노인당'이라고 비판했던 게 무색할 지경이다. 분당 과정서 30대와 40대 의원 대부분이 열린우리당으로 가면서 의원 평균 연령과 선수가 부쩍 높아진 게 직접적인 이유다. 이를 고리 삼아 내년 총선 출마를 노리는 신진 정치인들은 "당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게 시급하다"며 지도부와 중진들을 압박하고 있으나 아직은 역부족이다.현재 민주당의 최연소 의원은 41세의 안상현 의원이고 최고령은 74세의 최명헌 의원으로 33년의 차이가 난다. 61명의 소속 의원 중 60대 이상이 31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고 있다. 40대는 추미애 김영환 의원 등 9명 뿐이고 30대는 한 명도 없다.
당 기구로 청년위원회가 있지만 의원들이 고령화해 세대 대표성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추 의원은 "40대인 내가 어린 축에 드니 청년 위원장을 맡을 의원도 찾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한 당직자는 "당 개혁안에 40세 미만의 청년 대표 중앙 위원을 두도록 했는데 이러다 이 규정을 이행하는 것조차 어려울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젊은 의원들이 당을 등지다 보니 과거 당 개혁을 이끌었던 '새벽 21' 등의 소장파 모임도 자연 와해되거나 힘을 잃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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