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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실업률 20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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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실업률 20개월만에 최고

입력
2003.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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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기업의 신규 채용이 위축되면서 15∼29세 청년실업률이 3개월만에 다시 7%대로 상승했다. 더욱이 고용여건 악화로 첫 취업 시기가 갈수록 늦어지면서 30대 실업률이 20개월만에 최고치인 3.1%를 기록했다.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76만5,000명으로 9월보다 3만5,000명(4.8%) 늘어 올들어 월간 기준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체 실업률도 3.3%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취업 시즌인 가을철 실업률이 봄철보다 낮게 나타나는 점을 감안한 계절 조정 실업률도 3.7%로 26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 선주대(宣柱大) 사회통계국장은 "통상 10월은 연초 배출된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시기여서 실업률이 평균 0.1%포인트 가량 떨어졌다"며 "그러나 올해에는 고용사정 악화로 졸업 예정자들이 일찍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경제활동 참가율이 62.0%로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했지만, 이 중 많은 수가 취업에 실패해 실업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실업률이 졸업 예정자의 적극적인 구직활동 참여로 전달보다 0.7%포인트(3만6,000명) 증가한 7.3%(35만6,000명)로 치솟았다.

특히 취업난 심화로 대학원 진학과 해외 연수가 보편화하고 취업 재수·삼수생도 증가, 취업 시기가 늦춰지면서 30대 실업률이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만에 최고인 3.1%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30대 실업자는 19만6,000명으로 2001년 4월(20만6,000명) 이후 30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통계청 선 국장은 "경기 불황으로 장사가 안돼 자영업을 접은 경우가 많은데다 첫 취업 시기가 30대 초반까지 연장되는 게 주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노동연구원은 이날 15∼29세 청년층이 학업을 끝내고 첫 취업하는데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이 지난해 11.7개월에서 올해 12.4개월로 늘었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졸업·중퇴 후 1년 이상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의 비율도 29.2%로 지난해(27.5%)보다 크게 늘었고, 구직 활동을 포기한 청년층도 4.4%에 달했다. 이 연구원 이병희 연구위원은 "경기가 어려워진 데다 기업들이 경력자 위주의 채용을 중시하면서 학교를 갓 졸업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문향랸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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